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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의 덫

게으른 사람

무언가를 시도하지 않는 이유는 게으르거나 의지력이 부족하거나 한심하기 때문이 아니다. 표면적으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사실 끊임없는 자책과 완벽주의의 악순환 속에서 한시도 편하지 않다.

완벽주의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완벽주의는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 책임감 있고 믿을 만하며 좋은 성과를 내는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이미지는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어려우며 사실 그 내면엔 고통이 따른다. 장기적으로 보면 중간 지점이 없으며 시작을 잘하든 못하든 과정이나 결과에 기복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0이 아니면 100의 이분법적 사고와 가혹한 자기 비난이 늘 함께한다. 완벽해 보이기 위한 마음의 긴장은 항상 존재하는데, 완벽주의는 더 많은 만족을 얻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부족함과 열등감을 감추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모두가 알듯이 완벽주의는 노력하는 과정보다 결과에 초점을 둔다. 완벽주의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실제로 필요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 그러나 그것은 또한 자기비판을 동반하며 항상 완벽하기도 어렵다. 완벽한 사람이 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 누구도 완벽한 사람은 없다.

완벽주의는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어린 시절 아무리 노력해도 칭찬과 관심이 돌아오지 않고 부모가 내가 원하는 다정함을 보여주기는커녕 예측할 수 없이 화를 내며 나를 비난하고 함부로 대할 때, 아이의 내면에서는 자신이 그런 대접을 받아도 마땅한 존재라고 스스로 탓하는 마음이 생겨난다. 안 좋은 결과를 내면 혼나거나 처벌받을 것이 무서워 고군분투하며 견뎌냈고, 어렵게 얻은 결과에 대해서도 만족감이나 성취감보다는 '그것밖에 못 하느냐'는 죄책감과 수치심을 경험한 적이 많았다. 그러다 보니 제대로 완벽하게 해내지 않을 거면 시작도 하지 못하도록 완벽주의가 한층 더 강력해진 것이다.

과거의 일이다.

나를 존중해주자. 자신 내면의 완벽주의를 알아차렸다면, 그것을 강화하기보다 나 자신을 존중해주고 안심시키는 말이 필요하다. 그래야 내 삶의 에너지를 꼭 필요한 곳에 효율적으로 쓸 수가 있다.

어른인 나에게 더 이상 부모가 비난하고 모욕을 주지 않는다. 그때보다 몸도 커졌고 아는 것도 더 많아져서 할 말도 많다. 지금은 안 하면 혼날까 봐 두려워서 뭔가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것과 필요로 하는 것을 스스로 선택해서 시도하는 것이다. 나의 완벽주의는 어린 시절 내가 가장 힘들 때 생겨났고, 내 속에 무기력하고 약한 어린아이에게 하는 말이다. 이것은 과거의 일이다.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덜 무기력하고 좀 더 안전하며, 내가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

나를 존중하고 타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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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까지 애썼어, 그만하면 충분해, 잘했어.
  • 좀 부족하다고 완전히 망치는 것은 아니야. 마무리를 하는 것이 더 중요하기도 해.
  •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이야. 너무 몰아붙이지 말자.
  •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우선순위를 정해서 일단 시작해 보자.
  • 다른 사람도 완벽하지 않아. 네가 이상적인 좋은 부분만 보려는 거야.
  • 차근차근 조금씩 시도해 보면 다른 것을 배울 수도 있어.
  • 하다가 창피를 당할 것 같으면 그 때 멈춰도 돼.
  • 필요하면 도움을 청할 수도 있어.
  • 너무 큰 목표를 세우지 말고 아주 작은 것부터 세워가면 별일 없을 거야.
  • 사람들은 내 생각만큼 내가 하는 일에 관심이 있지는 않아.
  • 아무도 내 시험 점수에 신경 쓰지 않을거야.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p.176

 

「나는 가끔 엄마가 미워진다」 책 내용 중 완벽주의에 관한 부분을 정리했다.

한참 가족과 사이가 멀어졌을 때, 일과 인간관계에 상처 받고 스트레스 받고 있을 때 지인이 추천해준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내면이 많이 위로가 되었다.

정말 소중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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